2024년 2월4일 경기 광주시 AKW 퍼포먼스 센터에서 열린 전한국프로레슬링 대회에서 브라이언 레오 선수가 나무 책상 위에 누워 있는 구스타브 선수에게 고난도 공중 기술 ‘프로그 스플래시’를 시전하기 위해 몸을 날리고 있다. ⓒ박민석

‘링 위의 파괴자’ 구스타브와 지게차 운전기사 고광희.ⓒ박민석

‘코리안 조커’ 김미르와 주민센터 주무관 김소중.ⓒ박민석

‘하입보이’ 제이디 리와 대학생 이장우.ⓒ박민석

‘뉴 올드스쿨’ 하다온과 데코타일 제조업체 생산직 노동자 하진성.ⓒ박민석

매일 실눈을 뜨며 아침을 맞을 때마다 우리가 마주해야 하는 건 매일 새롭게 조금씩 더 처참해지는 세상의 꼴이었다. 나는 그것이 참을 수 없을 때마다 다시 누웠고 오래 좌절했다. 절망이 가장 쉬운 때였다. 좋은 소식. 좋은 소식이 절실했고 그것을 오래 쥐고 놓고 싶지 않았다. 한 해를 돌아보는 지금 이 순간에도 눈앞을 스치는 것은 온갖 폭력과 독재의 잔상이지만, 나는 다시 눈을 감고, 실금 같은 빛을 보려 눈을 뜬다. 눈을 뜨면 언제나 빛이, 빛이 보인다.
우리는 응시한다.
우리는 소리 내어 읽는다.
우리는 기억한다.
우리의 몸으로 만들어낸 역사의 직조물은 계속해 이어질 것이다.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처참함을 빗금 내어 조금씩 그것을 부드럽게 무너지게 하는 빛의 실
그것으로 엮인 사이사이의 작은 희망이 우리를 더욱 강하게 해주리라 믿는다.
믿고 싶다.
사진 박민석, 글 박참새(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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